최근 미국계인 체이스맨해턴 은행이 서울지점 직원 46명에게
"자원퇴직" 조건으로 근속연수에 따라 1인당 최고 4억6천만원의
퇴직금을 지급, 화제가 되고 있다.
이같은 거액의 퇴직금을 일시불로 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체이스맨해턴은행 서울지점은 지난 9월부터 인건비절감및 경영합리화의
일환으로 5년이상 근속자에게 파격적인 퇴직금을 주는 조건으로 퇴직
희망자를 모집했다.
그결과 전체종업원(1백40명)의 30%인 42명이 11월말까지 퇴직했고
4명이 현재 회사를 그만두기로 하고 업무인수인계를 하고 있다.
이들 자원퇴직자 46명중에는 지난 67년 체이슨맨해턴은행이 서울에
지점을 설치할 당시부터 근무해온 23년 경력의 직원 1명을 비롯, 근무
경력 12년내외의 4~5명, 5년 갓 넘은 직원등이 포함돼 있다.
회사측은 이들에게 평상시 "일신상의 사정"으로 퇴직할때(1년근무마다
1개월분 급여 + 10개월분급여)보다 거의 2~10배가 많은 퇴직금을
지급했다.
회사측은 이번 퇴직자들에게 "평소의 퇴직금"과 함께 "15개월분
봉급"에다 "1.5 x 근속연수 x 월평균급여의 특별조기퇴직금"을 더
주었다.
이 방법으로 계산할 경우 5~23년의 해당 근무경력자들은 직책및
근무실적등에 따라 최저 4천7백만원에서 최고 4억6천만원을 받는등
1인당 평균 퇴직금은 1억3천만원이었고 회사의 일시퇴직금지급액은
60억원에 달했다.
이번 퇴직자중 성별로는 여자와 남자가 각각 23명이었는데 여자들은
대부분 가정으로 돌아간 반면 남자들은 회사가 써준 추천서를 가지고
국내 증권 금융회사나 대기업 또는 중소제조업체에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의 장상열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회사의 순이익이 1백80억원
이었으나 올해는 이의 30%에 머무르는등 회사의 경영이 최악의 상태에
빠지고 있다는 사실에 노사가 공감, 노조가 감원계획에 동의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