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연말을 맞아 정부의 집중적인 재정자금 방출로 대규모의
통화증발이 우려됨에 따라 강력한 통화관리에 나섰다.
14일 한은에 따르면 이달들어 5천억원에 불과했던 정부부문의
재정지출이 15일부터 이달말까지의 보름동안에 무려 4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민간신용도 정책자금을 중심으로 20일께부터
1조원가량이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이달 상반월(1-15일) 지준마감일인 오는 22일까지
재정자금의 유입으로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권에 대한
자금지원을 일체 중단키로 했다.
한은은 또 이달중 1조4천억원어치의 통화채를 현금상환없이 모두
차환발행할 예정이며 은행창구지도를 통해 민간신용을 최대한 억제키로
했다.
한은 관계자들은 "15일부터 재정자금이 집중적으로 풀려나감에 따라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자금사정은 매우 풍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은행에 종전과 같이 RP(환매조건부 채권매매)방식을 통해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기업의 경우에도 정부의 공사대금을 받게
되는 건설업체와 추경예산을 통해 수해 자금을 지원받는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매우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회사채 발행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정부가 통화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시중 실세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채유통수익률은 3년짜리가 지난 12일 연 18.63%를 기록, 지난달
말보다 0.23%포인트가 상승했으며 통안증권 유통수익률도 1년짜리가
16.80%로 11월말보다 0.10%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