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 1월초로 예정된 가이후 도시키 일본총리의 방한시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문제등 양국간의 현안이 원만히 타결될 경우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시기를 내년 2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7일 아키히토일왕의 방한문제와 관련, "내년
1월초순 서울에서 열리는 노태우대통령과 가이후일본총리간의 양국
정상회담에서 아키히토일왕의 방한문제가 거론될 것"이라면서 "지난 5월
노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매듭된 과거사청산과 함께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개선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경우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정립한다는 대국적인 차원에서 아키히토일왕의 방한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측에서는 아키히토일왕이 내년5월 태국 말레이지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순방에 앞서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국내정치일정등을 감안할때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한 것으로 본다"면서 "노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을
계기로 일본을 비롯한 주변정세에 대한 국민적 인식에 변화가 있을 것이며
이를 감안할 때 일왕의 방한시기를 3월이전으로 앞당기는 문제 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일왕의 방한에는 한일양국간의 새로운 관계정립을
위한 일대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해 내년 1월초순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의 결과가 일왕의 방한시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편 한일 양국정부는 오는 19일 동경에서 외무부 아주국장간의
비공식협의를 협의를 갖고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및 사회생활상의
처우개선문제등을 논의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는 아키히토일왕의
방한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