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에 개입,사용자측과 협상을 벌여온 사실에 항의하여 이은행 노조원들이
단식농성에 들어감으로써 이 은행 노조의 파업사태는 금융노련의 내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노련과 웨스트팩은행 사용자측의 야합설에
항의하며 지난 12일부터 서울시 중구 다동 동아빌딩 9층 금융노련
사무실에서 농성을 계속해 온 이 은행 노조원중 2명은 17일부터
진상규명을 다시 촉구하면서 단식에 들어갔다.
웨스트팩은행 노조는 "최동수서울지점장의 수첩에서 금융노련의 간부가
노조의 파업을 지원하는 제3자를 고발하고 협상사안을 축소해 중재의뢰에
대비하라는 등의 반노조적 발언을 한 사실이 명백히 확인됐다"면서
"상급단체인 금융노련이 산하단 체를 지원하기는 커녕 사업자와 야합한
사실은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노련은 지난 14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토론, 집행 부가 웨스트팩은행 지점장과 야합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하고
이를 이 은행 노조에 통보했으나 노조측은 이를 거부, 진상규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편 44개 외국은행노조 등 금융노련 산하 57개 노조는 금융노련
집행부의 이번 사태처리와 관련, 최근 성명서를 통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서
이 문제는 금융노련의 내분으로 비화되면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웨스트팩은행 노조는 사용자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그동안
18차례나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되자 지난 9월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