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백악관과 국무부는 20일 발표된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의
사임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는 않았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은 동유럽개방과 냉전종식을 이룬 고르바초프의 새
외교정책을 수행해왔으나 이날 인민대의원 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인민대표대회 의원들에게 "여러분들이 표결단추를 누를때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운명은 물론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민주주의의
운명은 결정된다"고 지적하면서 독재주의가 입지를 강화하고 있고
개혁주의자들은 이미 무대를 떠나 소련에서 어떤 독재가 등장할지,
누가 독재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친구로 국제무대에서 그와 더불어 많은
일을 했으며 소련의 개혁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인민
대표대회가 대통령에게 스스로의 권한을 포기하면 대통령의 친구로서
그리고 공산주의자로서 그대로 묵과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사임 발표는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에 대처하고
악화된 경제를 회복시키며 민족간 분열을 막기위해 권력확대를 모색해온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일대 타격을 가할 것으로 평가된다.
비탈리 이그나텐코 대통령실 대변인은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사임
발표 직후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그를 만나 잠정적으로 외무장관직에
머물러 주도록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중 "가장 짧고 어려운" 연설이라고 말하면서 대의원들에
그의 사임을 수용해주기를 요청하며 사임이유를 자신과 자신의
외교정책에 대한 보수파들의 공격때문이라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은 또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당국의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다시 독재시대로의 복귀가 우려 되고 있다고 밝혔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은 올해 62세로 지난 1985년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가 소련에서 시작되는 가운데 고르바초프에 의해
외무장관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