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채권유통수익률이 낮을 때 집중 매입
했다가 수익률이 치솟을 때면 어김없이 대량 매각하는 방식으로 채권거래를
일삼아 짭잘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반해 통화채 및 회사채 등의 인수부담이 큰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대부분 채권유통수익률에 관계없이 매수우위의 매매패턴을 유지함으로써 큰
대조를 보였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지난 1-11월중
장내에서 거래된 채권거래량 총 3조2백91억원의 34%에 해당하는
1조3백6억원어치를 사고 팔아 국내 채권거래에서 최대의 기관투자가로
부상했다.
특히 이 기간중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채권유통수익률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 했던 지난 7월말까지는 모두 3천7백93억원어치의 채권을
매수한 반면 3천5백9억원을 매도하는데 그쳐 순매수액이 2백84억원어치에
달했으나 그후 회사채수익률이 사상 최초로 19%선까지 치솟는 등
유통수익률이 급등하자 채권 순매도액이 8월 1백59억원, 9월 1백68억원,
10월 28억원에 각각 달하는 등 매도우위의 매매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최소한
수십억원이상의 매매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기관투자가들의 경우 지난 1-11월중 채권 순매수 규모가
은행이 6천6백29억원 <>투신사가 1천3백54억원 <>기타법인이 2천1백47억원
에 각각 달하 는 등 주로 매수초과 양상의 거래를 함으로써 채권매매를
통해 오히려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기관투자가 가운데서도 보험사와 단자사는 각각
1천2백74억원과 1천2백89억원어치의 채권을 초과매도함으로써 이들이
채권물량을 인수 즉시 유통시장에 덤핑으로 내다팔아 수익률 급등현상을
부채질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