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정한 시한인 내년 1월15일까지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할 전망이 거의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페르시아만 위기사태는
점점 전쟁을 향하여 치닫고 있다고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이 23일
밝혔다.
체니장관은 5일간에 걸친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등의 순시를
마치고 이날 암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제재조치가 효력을 발휘할때까지 무한정
기다릴수 없으며 내년 1월15일 이후까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가
실시되지 않으면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해 무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또 3월 중순에 시작되는 회교도들의 라마단 금식기간이
작전에 미칠 영향과 관련, "그같은 문제들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해 라마단 금식기간에
개의치 않고 필요한 경우 무력사용을 단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체니장관은 이어 현재 30만명에 육박중인 사우디등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에 화학무기가 배치돼 있느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않은채
부시대통령이 공격명령을 내릴 경우 "모든 종류의 무기"가 동원될
것이라고 말해 사우디 주둔 미군도 일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으나 미국이 대이라크 공격을 위한 시간표를 이미
결정했는지의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조지 미첼 미민주당 상원원내총무는 23일 이라크가 유엔이
설정한 쿠웨이트철수시한인 내년 1월15일 후에도 쿠웨이트에 남아 있을
경우 이라크를 공격할 행동의 자유를 무제한 승인하라는 "백지위임"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요구하더라도 의회는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