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연말 연시의 연휴기간중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나 국내외 관광지를
찾는 휴양객, 관광객등은 예년보다 크게 줄 것 같다.
이같은 현상은 연말 연시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고 과소비
억제분위기가 확산돼 있는데다 신정 휴가기간이 작년과 달리 하루 줄어든
것등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과소비 억제분위기에다 연휴 하루 준 탓 ***
예년같으면 지금쯤 각 여행사를 비롯 철도역, 고속버스 터미널등에는
호텔방이나 차표들을 예약하려는 사람들로 붐볐을 것이나 올해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 분야 종사자들의
이야기다.
철도청은 12월31일부터 1월2일까지의 휴가기간중 여행객이 지난해보다
3%정도 늘어난 1백52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특별수송대책까지
세워놓고 있으나 실제 서울역의 신정 1일과 2일의 열차표 예매율은 전노선
모두 40%수준이하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철도청여객과 전성무사무관은(40)은"구정이 부활된 이후 신정연휴를
이용한 귀성객수가 매년 줄고 있는 추세"라고 밝히고 "이번 신정 연휴
기간은 이동인구의 수가 평소의 주말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20일 마감된 연휴기간중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의 전산예매율을
보면 호남선 4%, 경부선 5%에 불과한 실정이며, 동서울터미널의 경우는
호남선의 예매율이 5.7%, 경부선은 10%미만의 매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고속터미널 강가성 정류장사업부과장(47)은"구정이 정착되면서 연말연시
이동인구가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고속버스 예매율은 작년의 40-50%
수준보다 뚝 떨어졌다"며 "앞으로는 차량정비 문제등을 고려해 연말연시
특별수송계획을 없애는 것이 좋을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여행사 신승철과장(31)은"연휴기간중 제주도,수안보,백암등지의
단체관광을 희망하는 휴양객이 지난해에 비해 20%정도 줄었으며 특히
해외여행의 경우 신청자가 격감했다"고 말했다.
서울성동구 광장동 정영만씨(38.회사원)는 "신정연휴기간동안 당초
가족들과 함께 수안보로 온천관광을 떠날 계획이었으나 연휴가 짧고
당직까지 끼어 계획을 구정연휴로 미뤘다"며 "이번 연휴에는 집안에서
아이들과 새해를 설계하며 조용히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관악구신림동 김광호씨(30.J중학교사)는 "교단에 선이후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동남아관광을 준비했으나 최근의 해외여행
자제분위기로 선뜻 나서기가 어렵게 됐다"고 밝히고 "가까운 온천등지로
일정을 변경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