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힐스 미무역대표부 대표는 29일 한국이 외제 사치품 수입
반대운동을 중단하여 무역을 자유화하지 않으면 한국에 대해 무역
보복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힐스 대표는 이날 한 TV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이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한국에 돌아갈 수 있는 혜택들을 철회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철회될 수 있는 양보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2개월 동안 한국은 그 앞서의 12개월때보다 건설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국가들이 교역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한국은 수입억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최근 몇개월 동안 한국의 무역정책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켜왔는데 한국의 외제 사치품 수입 반대운동은 미국이 특히
우려하고 있는 관심사로 부상됐었다.
미국의 대한 수출은 지난해 이후 감소현상을 보여 미경제단체들은
정부 당국에 한국시장 개방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 주도록 촉구해
왔다.
힐스 대표는 "그들(한국인)은 사치품배격운동을 펴고 있는데 이
사치품에는 가전제품등 광범한 상품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국내경제
사정 여하에 불구하고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28일 한국의 외제사치품 추방운동은 지금까지
우호적이었던 한/미관계에 험난한 변화의 가능성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미간 무역마찰을 다룬 장문의 1면기사에서
지난 27일 노태우대통령이 미국에서 유학하고 세계은행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으며 미국을 잘 아는 이봉서씨를 상공부장관에 기용한
것은 서울과 워싱턴간의 무역마찰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한 농협에서 발간한 국산품 애용운동에 관한
만화내용(책자이름..달리의 방학여행)을 싣고 이같은 만화가 최근
발간된 것은 미국의 기업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직면해 온 장애와 좌절을 가장 잘 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