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도 기업들의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이 회사채에 편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당국이 올해 회사채 발행물량을 지난해 수준에서
제한할 방침인데다 만기가 도래, 차환발행해야 하는 사채가 급증함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대기업은 연간 회사채 발행액이 1천8백억원이내로 제한돼 자금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증권업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채의 과잉공급에 따라
유통수익률이 새해초에도 연 18.4%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채권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함에 따라 증권당국은 금년에도 회사채 발행을 월간 1조원
수준에서 조정, 연간 발행액을 지난해와 비슷한 11조원선으로 제한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특히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가 지난해보다 무려 55.6%가 증가한
5조3천9백40억원에 달하고 있어 기업들은 금년에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
할수 있는 자금의 절반정도를 빚을 갚는데 사용해야 할 형편이어서 극심한
자금난이 예상된다.
또한 증권당국이 대기업에 의한 직접금융의 과점을 막기위해 기업당
연간 회사채 발행한도를 올해부터 1천8백억원으로 제한함으로써 금년에
만기도래분이 많은 대기업들은 회사채 차환발행 부담으로 인해 시설 및
운영자금 조달이 극히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이와관련, 금년부터 단자사들의 업종전환이 본격화돼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가 줄어드는 마당에 주식 및 회사채발행마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됨으로써 올해에도 미리 자금을 확보해 두려는 기업들의 자금
가수요가 늘어나 정상적인 자금의 흐름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