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구랍 29일 발표한 "증권사 대외진출방안"을 통해 결정한
요건에 따라 해외영업점 설립이 가능하게 된 8개 대형 증권사는 1차적으로
런던에 단독 또는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이달안에 정부에 해외증권사
설립허가를 신청할 계획으로 있는 등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자본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런던사무소를 단독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통해 자본금 8백만-1천만파운드의 현지 증권사를 세우기로
했으며 동서증권도 런던에 자본금 6백만-1천만파운드 규모의 단독
현지법인을 설립, EC(유럽공동체) 자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 쌍용투자증권은 정부가 이미 은행과 합작형태로 해외에 진출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중복진출을 허가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런던에 단독
진출하기 위해 한일은행과 합작으로 설립한 프랑크푸르트 현지법인의
지분(30%)을 지난해 12월21일 매각했다.
이와함께 제일은행과 합작으로 런던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럭키증권도
런던에 단독 증권사를 설립하기 위해 이 합작법인의 지분(26%)을 매각할
것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대신. 현대. 고려증권도 런던 사무소들을 현지법인으로
승격시키는 방식으로 단독증권사를 설치키로 했다.
그러나 동양증권은 유일하게 일본 야마이치(산일)증권사와 합작
증권사를 설립, 런던에 진출키로 했는데 자본금은 2천만파운드 규모이며
합작비율은 동양증권이 70%, 마이치증권이 30%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국내 자본시장 개방을 앞두고 런던에 집중
진출하려는 것은 <>런던금융시장에서 한국기업이 발행한 해외전환사채와
코리아펀드 및 코리아유러펀드 등한국관련 유가증권이 집중 거래되고
있으며 <>유럽금융시장을 통한 한국기업의 해외자본조달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관계자들은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이 특정지역에 집중되는
경우 국내 증권사간에 과당경쟁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고 해외영업의 폭도
좁아지므로 진출지역을 다양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