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설 생명보험회사들이 종업원퇴직적립보험(종퇴보험)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해당 기업의 채권을 무리하게 인수한뒤 이를
헐값에 되파는 사례가 성행, 채권매매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생명보험 등 6개 내국사는 지난해
보험당국의 점포증설 억제로 모집인을 통한 영업신장이 어렵게 되자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종퇴보험을 유치하는 방법을 사용,
외형부풀리기 경쟁에 나서고 있으나 자금난으로 사들인 채권을 곧바로
덤핑매각할 수 밖에 없어 매매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설 6개 생보사의 유가증권 매매손은 작년 11월말 현재 무려
2백1억2천만원으로 자본금 7백억원의 29%에 달하고 있는데 증시침체로
주식은 사들이지 않고 있어 유가증권 매매손은 거의 채권매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회사별 채권매매손은 한덕생명이 92억3천만원으로 자본금 1백억원
수준에 거의 육박한 것을 비롯, <>대신생명 44억4천만원 <>태평양생명
44억1천만원 <>국민생명 9억9천만원 <>신한생명 6억2천만원 <>한국생명
4억1천만원 등의 순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중에는 종퇴보험계약이 보통 1년단위로 되어 있는
점을 감안, 신설 생보사들이 이를 재계약하거나 신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해당기업은 물론 그 기업이 속해있는 그룹계열사의 채권까지 무리하게
인수한뒤 이를 싼 값에 팔아 치운 경우가 많아 앞으로 채권매매손이
더욱 불어나 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6개 내국사가 지난해 11월중에 벌어들인 종퇴보험료는 7백44
억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 9백78억원의 76%에 달했는데 특히 태평양생명은
종퇴보험료가 전체 수입보험료중 86.4%(2백67억원), 한덕생명은 83.9%
(1백63억원), 대신생명은 77%(2백62억원)를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