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부진과 할부판매분에 대한 은행및 보험대출 중단에 따른
자금난등으로 크게 위축됐던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올해에는
수출부진타개를 위한 기술개발 및 설비증설 투자를 중심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 아시아, 쌍용등 국내 5개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올해 신차종 개발및 기술수준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R&D) 투자 5천4백53억원을 포함 모두 1조9천6백85억원을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같은 투자규모는 지난해 이들 5사의 투자실적 1조3천6백17억원에 비해
44.6%가 늘어난 것이며 연구개발투자는 33.4%가 증가한 규모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울산 제3공장을 완공함에 따라 올해는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 총투자 규모는 7천8백42억원으로 전년대비 7.2%가
늘어나는데 그칠 계획이나 이 가운데 연구개발투자는 미국시장의 배기가스
규제강화등에 따른 기술개발및 독자엔진 개발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35.8%가
늘어난 2천5백42억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
오는 10월 동경 모터쇼에 최초의 자사 고유모델인 S-카를 출품할 예정인
기아자동차는 지난해에 비해 79.2%가 늘어난 5천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연구개발투자는 19.6%가 늘어난 1천1백억원을 배정했다.
대우자동차는 상반기중 영국 로터스사의 기술을 들여와 4년만에 고유
모델로 개발한 1천5백cc DOHC엔진을 에스페로에 장착, 시판에 들어가는
한편 대형트럭의 생산능력을 늘리는등 전년대비 54.3%가 증가한 2천5백
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연구개발투자는 56.9%가 늘어난
9백1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대형 상용차엔진 생산설비와 경상용차 생산설비 건설을 추진중인
아시아자동차는 올해 투자액을 지난해의 2배가 넘는 2천1백43억원으로
책정하고 연구개발투자도 70.7%가 증가된 5백48억원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신차종 FJ-카의 개발과 생산설비 건설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1백51.7%가 증가한 2천2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연구개발투자는
89%가 늘어난 3백50억원이 잡혀있다.
이처럼 자동차업계의 시설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기술개발만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