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명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가명투자자는 전체 투자자의
1.3%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평균 투자규모는 실명투자자의 3.2배에 달해
자금력이 우월한 소수의 "큰손"들이 여전히 가명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한국증권전산(주)에 따르면 주식위탁계좌중 지난 3일 현재
6개월이상 주식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명계좌는 모두 3만1천2백16개로
전체 활동계좌 2백46만9천7백58개의 1.3%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가명계좌의 유가증권(대용가 기준)과 현금을 합한 평균
투자규모는 2천6백78만원에 달해 실명계좌 8백36만원의 3.2배에 이르고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전체 투자자의 1.3%에 불과한 가명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움직이는 투자자산은 모두 8천3백59억원으로 전체 투자자산의 3.9%에 이르고
있어 큰손들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만만치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같은 가명계좌뿐 아니라 상장사 대주주 및 증권사 직원들이 남의
이름을 이용하여 투자하는 차명계좌도 상당수에 달해 증시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현재 증시에서 가명투자가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큰손들이 가명계좌를 개설한 다음 이를 이용, 주가조작 또는 단타매매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변칙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가명계좌의
투자한도를 설정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