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사태가 악화되어 이 지역에서 오는 15일 이후 전쟁이 발발할
경우 금년에 중동지역 국가의 건설발주액은 지난해보다 13억달러가 줄어든
1백2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중동지역의 건설발주액은 유가상승으로
인한 이지역 국가들의 재정사정 호전으로 지난해에 비해 62억달러가 늘어난
2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건설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사태가 악화되는 경우
이라크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직접적인 당사국의 건설발주액은 줄어들
것이나 유가상승으로 인해 이란의 전후복구사업, 리비아의 대수로 후속공사
및 대규모 주택단지 개발등의 발주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3년간 중동지역의 건설발주액은 석유수입액의 12% 수준으로 지난
89년 중동산유국의 석유수입액은 1천1백97억달러였으며 이들 국가의 지난해
건설공사 발주액은 1백38억달러이었다.
우리 해외건설업체들의 지난해 대중동 수주액은 58억1천2백만달러로
사우디로부터의 수주 저조에도 불구하고 리비아(수주액 47억5천4백만달러),
이란(7억7천9백만달러) 등으로부터의 수주증가로 89년 대비 3백3%나 증가
했는데 이에따라 중동지역 의존도도 89년의 60%에서 지난해에는 86%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해외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공사 수주액은 총 67억7천만달러로
89년의 24억1천2백만달러에 비해 1백81% 증가했다.
중동지역에서는 올해 우리 해외건설업체들이 총 35억3백만달러의 건설
공사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리비아에서는 주프라 주택단지 건설,
라스라누프 석유화학단지 건설 등 16억8천7백만달러, 사우디에서는 항공기
격납고등 4억7천5백만달러, 이란에서는 전후복구사업 등 3억6천9백만달러
어치의 공사를 각각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해외건설업체별 수주실적은 동아건설이 46억3천8백만달러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현대건설이 5억4천
4백만달러로 2위, (주)대우가 5억2천6백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