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사태의 악화로 유가가 급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승용차 가운데 배기량이 가장 낮아 연료소모량이 제일 적은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1천3백cc)가 소형 승용차시장에서 현대의 엑셀
(1천5백cc)을 앞질렀다.
*** 페만불안 속 프라이드 계약호조 엑셀 추월 ***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5일 현재 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 승용차 3사의 자가용 승용차 계약실적은 모두 2만6백32대로 전달
같은 기간 실적인 2만5천3백88대에 비해 18.7%가 감소, 휘발유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감소를 반영했다.
특히 경기변동에 대한 탄력성이 높은 소형차 계약실적은 9천9백96대로
전월동기의 1만3천6백92대에 비해 27%의 큰 폭 감소추세를 보였다.
이같은 전체 승용차시장의 위축에도 불구, 기아자동차의 캐피탈,
콩코드 등 중형 승용차는 2천1백76대로 전월에 비해 29.2%가 감소했으나
프라이드는 지난 연말 새로 시판된 세단형 베타의 판매호조로 전월동기에
비해 13.4% 감소에 그친 3천8백64대의 계약고를 보여 소형차시장 점유율이
전달의 30.3%에서 40.5%로 크게 늘어나 창사 이래 최초로 소형차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엑셀의 계약고를 앞질렀다.
현대자동차는 엑셀, 스쿠프 등 소형의 경우 올들어 지난 15일
현재 계약실적이 3천6백96대에 그쳐 전월동기에 비해 34%가 줄어들었고
대형인 그랜져도 9백12대가 계약돼 5.7%가 감소했으며 중형은 쏘나타가
전월동기 대비 7.7%가 감소한 3천4백23대에 그쳤으나 신차종인 엘란트라가
2천7백89대로 21.1%가 늘어나는 호조를 보여 6천2백55대로 2.7%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우자동차는 소형인 르망이 2천4백36대로 전월동기 대비 29.8%가
줄어들었고 에스페로, 로얄 등 중형도 1천2백93대로 18.6%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