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아침 조찬을 겸해 열린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평민당총재의
회담은 두 사람이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공식회동한 뒤 7개월만에 열린
탓인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속에 2시간 30분
가까이 계속.
김총재는 이날 8시3분전 보좌관만을 대동한채 청와대본관 현관에 도착,
손주환 정무수석과 이병기 의전수석, 정해창 비서실장의 인사를 차례로
받은뒤 회담장인 본관 대식당으로 가 이들과 간밤의 페르시아만 전쟁상황을
화제로 잠시 환담.
김총재는 정실장과 손수석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2차 공습
여부와 바그다드에 체류중인 우리 교민과 MBC취재진들의 안부를 묻는등
관심을 표시.
이어 8시정각 노대통령이 입장하자 김총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는데 노대통령은 "오래만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라고 김총재에게 인사.
노대통령은 "잠깐 잠깐은 자주 만났는데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기회는 오래만입니다"며 연초 상의주최 신년인사회에서의 짧은 만남등을
언급했으며 김총재는 이에대해 "요즘 페르시아만사태 때문에 무척
바쁘시겠습니다"고 응답.
노대통령은 "중동지역은 석유의 보고인 탓에 이곳에서의 상황에
전세계가 굉장히 민감하다"면서 "우리도 석유의존도가 큰 탓등으로 인해
여러가지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
노대통령은 "석유자원없이 사는 나라들은 이번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큰 데 어제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당초 미국이 생각했던 단기전계획이 다소 유동적인 것 같다"며 우려.
김총재는 페만전쟁과 관련, 주로 노대통령의 설명을 귀담아 들었는데
"문제는 이스라엘이 참전안해도 좋을 정도로 미국이 보복공격을 가하고,
또 이스라엘이 참아주느냐 하는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견해를 피력하기도.
김총재는 이어 "스커드 미사일은 어떤 것입니까"라고 물었으며 이에
노대통령은 사정거리.정확도등을 들어 상세히 설명하는등 회담의 초반부를
페만전쟁의 전황과 정부의 대응책에 대해 중점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