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쟁 격화로 극동-유럽항로에 취항중인 일부선사들이 수에즈운하
통과를 포기한채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 운항에 들어간 가운데 희망봉
우회를 적극 검토했던 한진해운과 조양상선등 국적선사들이 수에즈 운하
통과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극동-유럽항로에 취항중인 한진해운과 조양상선은
당초 걸프사태의 악화에 따라 운행선박을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토록 할 방침이었으나 현지 대리점을 통해 실정을 파악한 결과 선박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당초 예정대로 수에즈를 통과시킬 방침이다.
특히 조양상선의 경우 유럽으로 향하는 조양빅토리호(2천7백TEU급)와
부산으로 오고 있는 조양석세스호(2천7백TEU급)가 각각 24일 새벽 4시와
1시에 각각 수에즈운하 입구에 도착하는데 수에즈통과가 아직까지 선박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이의 통과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이들 컨테이너선은 수에즈운하 통과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수에즈운하 통과에 소요되는 시간 12-13시간 정도를 감안하면 25일 새벽
(한국시간)에 통과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경우 23일 함부르크를 출항한 한진함부르크호(2천7백TEU급)가
오는 30일 하오7시에,지난 21일 싱가포르를 출발한 한진시애틀호(2천7백
TEU급)도 오는 31일 하오3시 수에즈운하 입구에 각각 도착할 예정인데
걸프사태가 현상황보다 악화되지 않는 한 수에즈 운하를 통과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진해운측은 24일안으로 이들 선박의 수에즈 운하 통과여부를
최종 결정지을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당초 한진해운과 조양상선은 수에즈 운하통과를 포기하고 희망봉 우회를
적극 검토했으나 희망봉 우회운항에 따른 추가 운항경비와 운항기간 연장
등으로 난색을 보여왔다.
한편 그동안 앙등세를 보였던 선박보험율이 특히 수에즈운하의 경우 23일
인하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