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의 보도국기자 무더기징계에 반발,7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던
서울중구 저동 평화방송 노조원 28명이 24일 하오 3시20분께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 경찰, 회사측 공권력 요청따라 병력투입 ***
경찰은 이날 회사측의 공권력투입 요청에 따라 4개중대 6백여명의 병력을
동원, 8층 보도국 사무실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던 사회부 전광춘기자
(31)등 보도편성국 노조원을 연행했다.
경찰은 노조원들의 투신에 대비, 건물밖에 매트리스등을 준비하고 노조
사무실이 있는 8층 입구계단의 철문을 잠근뒤 보도국 사무실에 들어가
"회사측의 고소와 공권력 요청에 따라 업무방해 혐의의 현행범으로 연행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경찰에게 협의할 시간을 주도록 요청해 10여분간 의견을
나눈끝에 연행에 순순히 응하기로 결정, 연행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을
없었다.
회사측은 23일 이경훈기자(29) 등 해고기자 4명을 포함, 모두 36명의
노조원을 업무방해와 노동쟁의 조정법 위반혐의로 고소했다.
노조는 지난 18일 회사측이 이기자등 사회부기자 9명이 제작거부를 한
책임을 물어 해고등 중징계를 내리자 파업농성에 들어갔었다.
평화방송은 천주교 서울 대교구가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지난해 4월15일
105.3MHz FM방송으로 서울.경기일원을 대상으로 첫 전파를 보냈었다.
평화방송은 그러나 보도내용을 둘러싸고 종교방송을 우선시하는 경영진과
사회비판성 보도를 추구하는 보도국 기자들 사이에 끊임없이 알력을 빚어
왔었다.
경찰은"이기자등 해고된 뒤에도 파업농성을 적극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주동 노조원 3-4명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