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가에 고급PB(자체상표) 상품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해외브랜드 매출이 급증추세를 보이자
국내백화점이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던 해외고급브랜드가 이탈현상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고급PB상품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백화점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고 라이선스를 제공하던 해외유명브랜드
업체가 최근들어 이탈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국내소비자들의 해외브랜드
선호경향으로 해외브랜드상품의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다 국내
백화점들의 판촉에 힘입어 브랜드인지도가 높아져 있어 백화점이나
의류업체에 대한 라이선스제공보다 국내단독진출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던 "웅가로"가 지난해
5월 계약만료이후 재계약을 맺지 않았으며 신세계백화점이 라이선스를
갖고 있던 "랑방"이 지난해 12월31일 계약만료이후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같은 현상은 일부 의류업체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해외브랜드업체도 계약만료시 재계약을 꺼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해외브랜드업체들이 국내에 라이선스진출이 아닌 직접상품
진출을 가속화할 경우 국내소비자들의 해외브랜드 선호경향과 맞물려
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저급PB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업계가 커다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백화점의 해외브랜드를 제외한 PB상품개발현황을 살펴보면
신세계가 14종으로 가장 많고 롯데가 8종, 현대가 4종등인데 대부분의
상품이 해외브랜드제품보다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브랜드 도입의 가장 큰 목적은 라이선스
계약기간중 노하우습득으로 자체상품력을 제고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국내업체들이 그동안 매출신장에만 급급해 노하우
습득이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나머지 해외브랜드의 계약이 만료되기 전에 노하우습득에
전념, 고급PB상품을 개발해 자체상품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