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쟁이 10일째로 접어들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전쟁으로 인한
내국인들의 해외관광 자제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취소 사태로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전쟁이 1개월이상 지속될 경우 정부가
해외여행규제조치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개별
여행사들은 이같은 가능성에 대비,나름대로의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행업계는 작년 하반기부터 정부의 과소비억제정책에 따른 해외여행
자제 분위기와 걸프사태로 인한 불안정 등으로 여행객이 줄어들기
시작한데 이어 걸프전쟁 발발로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취소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예약취소가 잇따라 개점 휴업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치닫고 있다.
대형 여행사인 세방의 경우 전쟁발발 후 초기에는 예약취소가 뜸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예약 취소율이 높아져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예약
취소율이 평시보다 5% 포인트 정도 높은 15%선에 이르고 있다.
세방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의 방한 취소율이
높은 추세라고 전하면서 내국인들의 해외관광 예약 취소율도 평시에
비해 15% 포인트 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국내의 기업이나 단체, 협회에서 직원들을 외국으로 보내는
보상관광 (인센티브 투어)이 거의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관광은 개전후 내국인들의 신규 해외관광 모집이 거의 중단된
상태에 있다.
롯데관광의 한 관계자는 오는 3-4월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도
해외여행 예약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국내관광과
내국인들의 해외관광 예약 취소율이 20-30%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