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급격히 늘어나던 고객에탁금이 걸프전쟁의 장기화조짐에 따른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감소세로 반전됐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25개 증권사에 맡겨진 고객
예탁금은 모두 1조7천4백5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1백28억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2일의 1조7천6백38억원에 비하면
모두 2백33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고객예탁금은 걸프전쟁 발발로 전후로 하루평균 7백-8백억원씩 증가해
왔으나 이라크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점을 감안,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감이 대두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되다 감소세로
반전된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 17일에는 고객예탁금이 8백73억원, 18일에는 7백26억원이
각각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보이다 걸프전의 장기화조짐이 확산된 19일
에는 1백46억원, 21일에는 46억원, 22일에는 99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차츰 증가세가 둔화돼 왔었다.
그러나 24일 현재의 고객예탁금 1조7천4백5억원은 지난 3일의 1조
1천2백억원에 비해서는 6천2백5억원(55.4%)이나 늘어난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아직도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하는 등 걸프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희박해 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느끼고 증시를 떠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