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은행들의 철수 및 대량 감원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세계최대은행인 미국계 씨티은행은 국내지점들에
근무중인 10년이상 장기근속사원을 대상으로 조기정년퇴직제도(ERP)를 도입,
오는 22일까지 퇴직희망자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이날 현재 7개 씨티은행 국내지점의 총직원수 4백여명 가운데 10년이상
장기근속자는 8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30-40명 가량이 조기정년퇴직제
도입으로 감원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로써 국내지점을 대상으로 대량의 인원감축을 실시한 외국은행은 작년
4.4분기(10-12월)중 체이스맨해턴. 로이즈. RBC. 엥도수에즈. ANZ.
바클레이즈은행등 6개 은행이 총 1백39명을 감원한데 이어 7개 은행으로
늘어나게 됐으며 올들어서는 씨티은행이 처음이다.
이와함께 최근 미국계 케미컬은행이 서울지점을 폐쇄하고 사무소형태로
남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들어 한국에서의 지점철수를 결정한 외국은행도
호주계 웨스트팩 및 영국계 로이즈은행을 비롯해 모두 3개 은행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외국계은행의 국내지점 철수와 감량경영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미국계및 유럽계 은행들이 지난해 각국의 주가하락및 대출자금 회수불능에
따른 대손상각의 증가로 인해 경영압박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특히
한국에서의 영업환경이 각종 특혜의 축소조치에 따라 종전에 비해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행들의 경우 지난해 무려 1백70여개의 은행이 문을 닫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를 반영, 존 리드 씨티은행장은 작년
10월께 전체 인원의 6-7%에 상당하는 8천명 가량의 직원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