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종합상사들이 해외투자를 종전 단순생산 및 판매기지 확보에서
자원개발과 첨단기기산업으로 점차 전환해 가고 있다.
4일 7개 종합상사에 따르면 작년중 국내기업의 경영방침 변경등으로
해외투자가 그동안의 자켓, 숙녀복, 스웨타, 블라우스 등 노동집약적인
의류중심의 생산공장과 판매회사의 설립에서 탈피, 탄광 및 원유개발,
항공.우주사업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지난 88년 이후 작년까지 해외 자회사설립과 해외 지분참여로 가장 많은
23건의 해외투자사업을 벌인 삼성물산은 작년말 처음으로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주에 있는 주정부 산하 전력청의 스프링베일 유연탄광구개발입찰에
외국업체와 공동응찰, 낙찰받아 대규모 해외탄광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어 말레이시아 국영 정유회사인 페트로나스, 미국
칼텍스, 대만 CPC사 등 3개사와 말라카 정유합작공장을 설립키로 계약을
체결했고 5백17만4천달러를 투자, 극동정유, 럭키, 석유개발공사와
공동으로 이집트 유전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는 더욱 많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 럭키금성상사는 3천60만달러를 투입, 칠레의 동광개발에 나섰으며
호주에 대규모 육우목장을 개발중에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총 1천3백48만1천달러를 투자, 미국 델라웨어 원유
탐사에 나섰고 선경은 유공, 광업진흥공사와 함께 터키 크롬광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이들 종합상사는 고부가가치사업인 항공. 우주사업과 관련,
본격적인 해외투자에 나서기 위해 삼성물산이 미국 휴즈사와 기술도입
등의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대우는 영국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사와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럭키금성상사도 작년말 자매사인 금성통신과 공동으로 우주.항공
사업추진실을 설립, 현재 개발중인 기술로 95년부터 본격화할 국내 항공.
우주사업에 참여하고 이분야의 해외진출을 위해 새로운 기술도입선을
찾고 있다.
이들 종합상사가 이같이 해외투자 패턴을 바꾸고 있는 것은 실리
위주로의 경영방침변경과 단순한 생산 및 판매기지이전의 해외투자는
후발개도국의 참여로 수익성에 한계가 있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투자
사업을 전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편 이들 7개종합상사는 작년 1년동안 탄광 및 원유개발 등을 포함
모두 52건 1억4천만달러의 해외투자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