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은 4일 쿠웨이트 해안에 배치된 전함 미주리호가 쿠웨이트
내의 이라크 군사시설들에 대해 한국전쟁 이래 최초로 16인치 대형
함포를 발사하고 대규모의 육군 특수부대가 이라크군의 지상 레이더
기지에 집중포화를 퍼붓는 등 지상전을 앞둔 대이라크 공세를 강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 사령부의 장교들은 이날 미해군 전함
미주리호가 쿠웨이트 해안에 근접, 개당 무게가 무려 1.25t에 달하는
초대형 포탄들을 쿠웨이트 해안에 배치된 이라크군의 조립식 콘크리트
벙커와 군사시설들을 향해 발사했다고 전했다.
2차 세계대전의 종전 조인식이 거행됐던 6만8천t급 전함 미주리호는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 미사일과 16인치(40 ) 대형함포를 갖춘 미해군의
주력 전함으로 미주리호가 16인치 대형함포를 실전에 사용한 것은 한국
전쟁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대대 규모의 다국적군 특수부대는 이날 쿠웨이트 남서부의 움
구다이르 유전 근처에 위치한 이라크군 지상 레이더 기지와 보병부대를
향해 1백55mm 야포 공격을 가했으며 이에 맞서 이라크군도 사우디 내의
다국적군 목표물들을 향해 다연발 로킷등을 발사했다고 미군 장교들이
밝혔다.
그러나 이날 현재까지 미지상군이 쿠웨이트로 진격했거나 이라크군
병력과 장비가 사우디 국경을 넘었다는 보고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국적 공군은 이날도 B-52 폭격기, F-15, 토네이도 전폭기 등을
동원,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이라크는 아직도 4백50에서 5백대에 이르는 항공기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모리스 슈미트 프랑스군 사령관이 4일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라크 전투기 60대가 파괴됐으며 80여대의 전투기가
이란으로 도피했다고 말했다.
슈미트장군은 이어 미군 관리들은 다국적군이 4백-5백대의 이라크
탱크들과 4백개 이상의 대포들을 파괴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같은 수치는 이라크군장비의 10%밖에 않된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공격을 계속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국적군은 3일 인도양에서 추락한 B-52폭격기 1대를 포함해
모두 27대의 비행기를 잃었으며 다국적군 비행기의 손실규모가 지난달
20일 이후 하루에 1대꼴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