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규상장 주식에 대한 "시장조성"이 잇따르자 주식이 새로
상장될 때 현행 가격결정제도의 헛점을 악용, 대량의 매수주문을
내주가를 높이는 가격조작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신규상장된 화승실업의 경우
공개주간사 증권사인 대신증권은 주가를 발행가 1만2천원보다 높이기
위해 전장 동시호가때 1만4천 5백-1만4천6백원에 3천주의 매수주문을
내 시초가를 1만4천원에 형성시켰다.
또 지난달 14일 (주)대농 주식이 새로 상장될 때도 주간사인
대신증권은 발행가보다 2천원이 높은 1만2천원에 무려 6만주의 매수
주문을 내 시초가를 1만2천원으로 만드는 등 최근 새로 상장되는
주식의 시초가를 높이는 가격조작이 성행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조작 행위는 현행 신규상장주식의 가격결정제도의
헛점을 악용한 것으로 현재 신규상장 주식은 상장당일 전장동시호가때
들어온 매수주문을 호가가 높은 순으로 나열, 주문량의 절반에 해당
되는 가격을 기준가로 하여 이 기준가의 상.하한가 범위내에서 시초가가
결정되기 때문에 주간사 증권사등 특정세력에 의해 주가가 조작될
소지가 많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즉, 상장당일 오전 동시호가가때 일정가격대에 대량의 매수주문을
내는 경우 시초가는 이 가격범위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특정세력은 쉽게 가격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올들어 신규상장 주식의 주가가 발행가에 접근, 주간사 증권사가
시장조성에 착수한 종목은 고려화학, 대농, 극동유화 등 3개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