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소련은 오는 3월 서울에서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지난해
12월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의 방한시기를
최종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베스메르트니흐 소련외무장관이 3월중 일본을
방문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일문제를 협의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한소 양국정부는 베스메르트니흐장관이 일본방문을 마친뒤 서울을 방문해
이상옥외무장관과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갖도록 하는 문제를 추진중에
있다"고 말했다.
*** 유엔가입.경제협력확대문제도 논의 ***
이 당국자는 또 "베스메르트니흐장관의 이번 방일은 전적으로 오는
4월16일부터 19일까지로 잠정 결정돼있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일본방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정부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일본
방문직후 2박3일정도의 예정으로 한국을 공식방문토록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한시기와 일정등은 베스메르트니흐장관의 서울방문이 성사되면
최종적으로 잡혀지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외무장관의 첫 방한이 이뤄질 경우 양국정부는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문제외에도 남북한유엔가입문제와 한.소
경제협력확대및 영사관설치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를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소련측이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발트공화국의 분리독립운동
등으로 인한 내부문제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외국방문계획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문제는 이미
지난해 두차례에 걸친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만큼
예정대로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남북한동시방문문제에 대해 "정부는
역사상 소련의 국가원수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점과 고르바초프가
한국만을 단독방문 할 경우 예상되는 북한의 반발등을 고려해 소련측이
남북한동시방문을 원할 경우 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내부방침을 정해놓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소련측에 대해 남북한동시방문을 공식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