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대형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던 국내 승용차시장이 걸프
전쟁발발 이후 뚜렷한 소형차 복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 승용차
3사가 내수시장에 판매한 승용차 5만5천7백97대중 배기량 1천5백cc 미만의
소형은 3만3천4백47대로 전체의 60%에도 못미쳤으나 지난 1월중 이들 3사가
판매한 4만9천6백56대의 승용차 중에는 소형이 전체의 62.7%인
3만1천1백13대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배기량 1천3백cc인 프라이드등 소형차 위주인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12월 승용차 내수판매 실적 1만2천9백26대중 캐피탈 1.5 및 캐피탈
1.5 DOHC를 포함한 1천5백cc 미만 소형차가 1만2백66대로 79.4%를
차지했으나 지난 1월중에는 전체 승용차 판매실적 1만3천6백65대 가운데
소형이 1만1천5백83대에 달해 전체의 84.8%로 그 비중이 대폭 높아졌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12월 판매실적 3만1천3백32대 가운데 엘란트라
1.5를 포함한 소형차가 1만6천64대로 51.3%에 그쳤으나 1월들어 판매된
승용차 2만8천3백61대중에는 소형이 엘란트라 1.5의 큰폭 신장에 힘입어
1만5천1백92대에 이르러 전체의 53.6%를 차지, 소형차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시판을 개시한 2천cc급 중형승용차 에스페로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대우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중형의 비중이 커져 지난해 12월
전체 승용차 판매실적 1만1천5백39대의 61.7%인 7천1백17대에 달했던
소형차 르망의 판매가 지난 1월중에는 4천3백38대로 전체 승용차판매실적
7천6백30대의 56.6%로 비중이 다소 낮아졌다.
차종별로는 절대 판매대수에서 거의 모든 승용차가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인 가운데 기아의 프라이드와 현대의 엘란트라 1.5 등 2개 차종은 큰
폭으로 상승,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기아의 프라이드는 지난해 12월의 5천7백87대에서 지난 1월에는
8천2백82대를 기록,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고 현대자동차의 엘란트라
1.5도 지난해 12월의 4천6백77대에서 5천1백39대로 증가했다.
이처럼 소형승용차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업체들의
소형신형차 개발에도 있지만 걸프전쟁을 계기로 수요자들이 에너지
절약형의 소형차를 보다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