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부정맥환자의 수술시간을 단축하고 위험성도
대폭 감소시키는 방법이 연세대의대 심장수술팀에 의해 최근 개발됐다.
김성순교수(심장내과)와 조범구.장병철교수(흉부외과), 김원기.김남현교수
(의용공학과)팀은 1년여의 연구기간끝에 공동개발한''컴퓨터그래픽시스템''을
이용해 지난 5일 부정맥환자를 대상으로 첫번째 수술을 시도,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냈다고 밝혔다.
부정맥은 심장의 선천적인 기형등으로 심장박동이 정상보다 빠르거나
느린증세를 말하는데 정상인의 경우 심장의 동방결절이라는 조직에서 분당
70-80회의 전기가 발생, 심장근육에 규칙적인 자극을 줌으로써 심장이
정상적인 박동을 하게되지만 부정맥환자는 발생한 전기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않고 다른 우회로를 통해 흘러감으로써 심장박동이 정상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부정맥환자는 숨이 차고 어지러움을 느끼게 됨으로써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며 심한 경우 심근증을 일으켜 갑자기
숨지는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술팀은 "부정맥의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을 때 <>향후 생명에 지장이 있을 때
<>심방에 미세한 박동이 있을 때 <>젊은 환자가 평생동안 약물치료에
의존해야만 할 경우에는 선택적으로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수술요법에 있어서도 카테타를 이용한 전기적 절제수술이
불가능할 경우 심장을 절개해 우회로를 차단하는 개심술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수술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동방결절에서 전기가 흘러나가는
우회로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
심실, 심방, 심외막의 전기생리를 측정해 전기도를 작성한 뒤 이를 심전도와
비교해 우회로를 찾아야 했으며 이러한 과정이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
됨으로써 수술시간도 오래 걸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컴퓨터그래픽시스템을 이용하게 되면 심방과 심실에
전극을 부착,컴퓨터모니터를 통해 짧은 시간내에 우회로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수술시간을 종전의 30분- 1시간에서 15분이내로 줄일 수
있으며 그만큼 수술의 위험성도 감소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부정맥을 치료하는 곳은 미국에 5개 전문치료기관,
일본도 1-2개 병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연세의대 흉부외과팀은 지난 87년2월 국내 최초로 심장기형에 의한
부정맥 환자를 수술요법으로 치료한 이래 지금까지 50여명의 환자를
치료했으며 지난해에만 32명의 환자를 수술하는 등 많은 경험을 축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