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상장 주식의 주가가 발행가 이하로 떨어져 주간사 증권사가
"시장조성"을 실시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신규상장때 시초가를 올리기
위해 높은 가격에 매수주문을 내는 가격조작 행위가 빈발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신규상장된 영원통신의 경우 이날
오전 동시호가때 대우증권이 발행가 8천원에 비해 무려 1백90%나 높은
2만3천5백원에 매수주문을 낸 것을 비롯, 동양. 럭키. 쌍용투자증권등
4개증권사들이 2만3천5백-2만1천9백원의 가격으로 모두 3백30주의 매수
주문을 내 시초가를 발행가의 3배에 가까운 2만2천8백원에 형성시켰다.
또 같은날 상장된 기온물산의 경우에도 대우. 고려. 럭키증권등 3개
증권사들이 일제히 발행가 8천5백원에 비해 16% 높은 9천9백원에 5천주의
매수주문을 내 이 가격에서 시초가가 이루어지도록 했으며 지난 4일에도
화승실업의 주가를 높이기 위해 대신증권이 발행가 1만2천원보다 21-22%
높은 1만4천5백-1만4천6백원에 3천주의 매수주문으로 1만4천원의 시초가를
만드는등 최근 새로 상장되는 주식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리는 조작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가격조작이 성행하는 것은 신규상장 주식의 시초가는 상장당일
전장 동시호가때 들어온 매수주문을 호가가 높은 순으로 취합, 주문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가격을 기준가로 하여 결정되므로 주간사증권사 등
특정인에 의해 주가가 조작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이같은 신규상장 주식의 가격결정제도가 악용돼 상장
당일 적정수준이상으로 높게 형성된 신규상장 주식이 다음날부터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 시장분위기를 해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