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걸프전쟁의 무조건 휴전을 촉구하는 어떠한 제안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사둔 하마디 이라크부총리가 11일 말했다.
하마디 부총리는 이날 튀니스에서 가진 한 기자회견에서 "만일 어느
일방 또는 침략국이 적대행위의 무조건 종식을 요구해온다면 우리는
이를 검토해 수락할 것인지의 여부를 신속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방문을 마치고 튀니스에 온 그는 "전쟁을 선택한 것은 침략
진영이며 이라크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전쟁을
택하면 전쟁을 하게 될 것이고 평화를 택하면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디 부총리는 "주된 문제는 쿠웨이트가 아닌 이라크에 대한
침공"이라고 지적하고 "쿠웨이트는 아랍국가들이 논의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아랍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바그다드방송은 이라크가 걸프전쟁의 휴전을 절대로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이라크에 대항해 동맹세력에 가담하고
있는 아랍국가의 국민들에게 그들의 통치자에게 반항하라고 촉구했다.
하마디 부총리는 리비아에서 이라크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에
대항해 투쟁할 것을 선택했으며 주권과 입장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리비아관영 자나통신이 보도했다.
하마디부총리는 지난 9일 이란의 평화제의에 대한 사담 후세인대통령의
회신을 전달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한 후 10일밤 리비아에 도착했으며
튀니지에 이어 알제리와 모로코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그 동맹국가들이 휴전에 앞서 이라크가 쿠웨이트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마그레브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오는 13일 걸프전쟁문제에 관한 회의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