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11일 다국적군은 당분간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되 지상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현지 지휘관들로부터 직접 전황등을
청취한뒤 귀국한 리처드 체니 국방장관,콜린 파월 합참의장과 면담을 가진뒤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의 대이라크 공습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습계속 결정이 "언제 다음단계의 작전을 시작할 것인지 여부를
가려내기에 앞서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갖자는 것"이라고 말하고 지상전
돌입시기를 결정하는데 있어 체니장관,파월 합참의장및 야전군 지휘관들의
권고를 따를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지상전 돌입시기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미군등 다국적군의 안전에 관련된 문제라면서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한편 걸프전쟁 진전상황에 대해 수차에 걸쳐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특히 민간인 피해발생과 관련, "다국적군은 민간목표를 공격하고 있지
않으며 사상자 발생면으로 볼때 내가 바랐던 이상으로 훨씬 좋은 상황"
이라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그러나 다국적군측이 당초 전쟁목적을 넘어 이라크를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등의 비판에 대해서는
논의를 피했다.
한편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측이 미군의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과장하고 있으며 이같은 선전전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마저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는등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유리한
점수를 따내고 있다고 말했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공습은 군시설이나 이라크의 전쟁수행능력과
중요한 관계가 있는 목표물을 대상으로 전개되고 있으나 목표주변에도
부차적 손상을 주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같은 부차적 피해가 매우 광범하다고는 보지않는다"고
주장했다.
마거릿 터트와일러 국무부대변인은 걸프전 개전이래 미국과 다국적군
참가국을 목표로 발생한 테러사건이 1백여건에 달해 5명이 사망하고
50명가량이 부상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당히
증가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