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사태 악화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12일 한국기계공업진흥회에 따르면 올 1.4분기 기계공업부문의 설비투자
계획은 금속제품,일반기계,전기기계,수송기계,정밀기계등 전업종에 걸쳐
전분기 대비 5.4-43.3%까지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기계공업부문의 올 1.4분기 총 설비투자 계획은 전분기에 비해
12.1% 가 감소한 5천5백5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가전제품등 내구소비재의 수출수요가 크게 둔화된 전기기계
부문의 투자계획이 94억원에 불과,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무려 43.3%가
감소했으며 같은 이유로 금속제품부문의 설비투자도 크게 위축돼 전분기
대비 13.9%가 줄어든 1백34억원에 머물고 있다.
또 수송기계부문도 자동차등의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12.3%가 감소한 3천7백97억원에 그치고 있으며 자본재 분야인
일반기계부문도 8.4%가 줄어든 1천4백50억원만이 계획되어 있다.
이밖에 정밀기계부문의 설비투자 계획도 83억원에 그쳐 전분기에 비해
5.4%가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기계공업부문의 설비투자는 걸프사태 및 증시침체 등으로
전년도에 비해서는 다소 증가했으나 당초 계획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계공업부문의 총설비투자 규모는 2조79억원으로 전년도의
1조8천8백60억원에 비해 6.5%의 미미한 증가에 그쳤으며 당초 목표의
90.4%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신차종 개발 및 생산능력 확충이 활발했던 수송기계부문의
설비투자가 1조2천9백77억원으로 전년대비 11.7%가 증가, 기계공업부문의
설비투자를 주도했으며 자본재인 일반산업기계부문도 공장자동화등 관련
산업의 투자증가로 2%가 증가한 5천3백15억원에 달했다.
이에반해 내구소비재 부문의 수출수요 부진으로 금속제품부문은 5.9%가
감소한 9백5억원, 전기기계부문은 25.3%가 줄어든 5백72억원에 그쳤다.
진흥회 관계자들은 지난해 제조업체들의 임금인상 및 인력난에 따른
공장자동화 시설투자 급증에도 불구, 설비투자 실적이 저조했던 것은
걸프사태에 따른 기업의 투자마인드 위축과 증시침체로 인한 기업의
자금동원력 부족 등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