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다소 회복세를 보였던 국산 자동차의 미국내 판매가 걸프
전쟁에 따른 미국 자동차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중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국산자동차는
모두 1만2천4백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9천2백75대에 비해 35.5%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자동차시장에서 지난 1월중 판매된 수입차는 모두 13만7천8백
14대로 전년동기에 비해 30.6%가 줄어들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엑셀이 전년동기 대비 52.5% 감소한 4천
3백62대, 쏘나타가 47.3% 줄어든 1천4백19대가 팔리는데 그쳐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한 스쿠프 1천7백28대를 포함해도 월중 판매실적이 모두
7천5백9대에 불과, 전년동기의 1만1천8백83대에 비해 36.8%가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미국 포드사가 페스티바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도 2천6백16대가 팔리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9백85대에
비해 무려 56.2%가 떨어졌다.
이에반해 지난해에 비해 국내생산이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대우
자동차는 미국에서 GM사의 폰티악 디비젼이 판매하는 르망이 전년동기의
1천4백7대에 비해 62.6%가 늘어난 2천2백89대가 팔리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산자동차의 미국시장내 판매는 모두 1만7천2백20대로
전달에 비해 16.2%가 증가, 다소 회복세를 보였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국산자동차의 미국내 판매부진은 당초 걸프전쟁에
따른 유가인상으로 소형차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국산차의 미국내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변동에 가장 민감한 소형차부문을
포함, 미국내 자동차시장 전체가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아직도
침체국면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