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품종으로 인정받고 있는 경남 양산군 기장산
미역이 값싼 중국산 미역때문에 지난해부터 대일수출길이 막혀 미역가공
업체들의 도산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양산군과 양산수협에 따르면 양산수협 소속 27개 염장미역가공
업체들이 지난 89년만해도 1천7백50t의 기장미역을 일본으로 수출, 4백
2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나 지난해는 값싼 중국산 미역이 일본으로
쏟아져 들어가는 바람에 겨우 1천5백t을 수출, 3백9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는 것.
더욱이 수출단가도 지난 89년의kg당 2달러50센트에서 지난해는kg당
1달러80센트로 70센트나 떨어진데다 수확기가 지나도록 일본인 수입상들이
찾지않고 있어 가격형성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지난 한해동안 양산수협 소속 27개 염장미역가공업체 가운데
이미 8개 업체가 도산한데 이어 나머지 업체마저 다른 수산물 가공업체로
전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산군 일광면 이동 어촌계 수산가공공장 대표 김종용씨(45)는 "염장미역
가공업체들 거의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수협에서 수출미역을
전량 매입해 주지 않으며 도산사태를 면할길이 없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기장미역은 해마다 10월말께 포자를 파종해 3개월뒤인 2월부터 수확하게
되며 체신부가 우편판매하는 상품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품질이 좋아
인기가 높은 품목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