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독면, 군복, 모포등과 함께 라면과 스낵류가 걸프전쟁 특수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대사우디아라비아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대의 라면제조업체인 농심은 지난해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한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던 라면 및
스낵류의 대사우디 수출이 올해들어 급격히 늘기 시작, 이달말까지
주문된 수출물량이 전년동기보다 무려 3-4배 정도로 폭증하자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는등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심이 이달말까지 선적할 대사우디 수출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만달러상당보다 4배가 넘는 1백70만달러 상당에 달한다.
이같은 수출물량은 지난해 전체 사우디 수출액의 절반가량을 두달만에
달성한 것이며 농심의 현지중개상인 알 시나이프사로부터 주문이 쇄도
하고 있는데다 전후 복구사업등의 특수를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3배가 넘는
최소한 월 70-80만달러 상당의 수출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농심은 수출용만을 생산하고 있는 부산 사상공장의 생산라인
가동률을 현재의 70%선에서 1백%로 높이기 위해 그동안 부족됐던 생산
인력 확보에 나서는 한편 내수용을 수출용으로 전환시키는 방안도 검토
하고 있다.
또 전쟁이 끝난이후에도 중동지역 수출선을 게속 유지하기위해 아랍인
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중동지역 수출창구인
알 사다이프사의 활동범위를 주변지역으로 확대시킬 계획까지 세웠다.
이처럼 라면등의 대사우디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걸프전쟁
이전에는 라면의 주요 수요층이 증동파견 국내 근로자와 현지인들이었으나
전쟁이후 피난민과 다국적군의 전투식량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
이번 전쟁을 계기로 라면이 전시 대용식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