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폭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수서비리등 학외 문제까지 겹쳐 올봄 개학과 함께 대학가 시위가
격렬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들은 특히 도내 10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북지역학생
협의회"를 중심으로 연대투쟁을 강화해 걸프전 파병반대와 수서비리등
정치권의 부도덕성에 대한 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도내 각 대학 총학생회는 또 본격적인 임금협상 기간에 맞춰 노하
연계를 통해 근로자들을 적극 지원하고 지자제 선거 기간동안 동시
다발적인 집회와 시위를 벌여 나가기로 했다.
이리 원광대는 학교측에서 등록금 인상폭을 18.1%로 책정하자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등록금 인상폭을 학생총회에서 결정할 것과
신입생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며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등록금 납입을
거부하고 나섰다.
전주대 역시 이달초부터 총학생회가 학교측과 5차례에 걸쳐 등록금
인상폭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학교측은 계열별로 16.6-20.7%의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학생들은 6.5% 인상을 고집하고 있으며 총학생회는 개학후
대대적인 등록금 납부 거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같은 등록금 납부거부와 함께 각 대학 총학생회는 오는 4월초
"전북지역학생협의회" 제5기 출범식을 갖고 연대투쟁을 강화,오는 5월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지자제 선거에 대비 "공명선거 감시단"을 구성
하는 등 재야단체와 연계해 적극적인 학생운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전북대 김형욱총학생회장(25.정밀기계4년)은 "권력 재편 기간을 앞둔
올해의 학생운동 방향은 민주화와 반미,자주적 통일운동으로 집약되고
있다"며 "대학간 연대 투쟁을 통해 동시 다발적인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경찰측은 이같은 대학가의 움직임에 대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불법 집회및 시위에 강경대처할 방침이다.
특히 대학생들의 파출소등 공공기관 화염병 피습에 대비,경비를
강화하고 화염병 투척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