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공업 및 농림어업 부문의 취업자는 오히려 줄어든 반면
건설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3차산업 부문에 노동력이 대거 집중되는
등 우리나라 고용구조가 비생산부문 위주로 왜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6대 도시의 실업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90년 시.도별 고용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평균 취업자수는 총 1천8백3만6천명으로 89년에 비해
52만1천명(2.9%)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3백29만2천명으로 전년대비
12만8천명(3.7%)이 줄어들었고 <>광공업은 4백92만8천명으로 5천명(0.2%)이
감소한 반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는 9백81만6천명으로 무려 65만4천명
(7.1%)이 늘어나 3차산업으로의 고용집중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공업 가운데 제조업부문 취업자는 4백84만7천명으로 89년에
비해 겨우 7천명(0.1%)이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3차산업중 <>건설업은
19만9천명(17.4%) <>도소매업은 16만6천명(4.4%) <>서비스업은 14만
7천명(5.9%) <>기타는 14만3천명(8.1%)이나 각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제조업부문의 취업자비중은 지난 88년의 27.7%를 정점으로
89년 27.6%, 90년 26.9%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반면 3차산업 부문은 88년
50.8%에서 89년 52.3%로, 90년 54.4%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3차산업 부문에 고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도소매업중 카페,
유흥음식점, 숙박업 등과 서비스업중 사우나 등 목욕업, 이.미용업 등
소비성업소가 크게 늘어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4.4분기중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인구는 총
1천8백66만9천명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50만4천명(2.8%)이 늘어났는데 이중
취업자는 1천8백34만5천명으로 49만9천명(2.8%), 실업자는 43만4천명으로
5천명(1.2%)이 각각 증가, 실업률은 89년동기에 비해 0.1% 포인트가 낮아진
2.3%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간중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등 6대 도시의
실업자는 31만6천명에 달해 전년동기에 비해 2만5천명(8.6%)이나 늘어난
반면 9개도는 11만8천명으로 1만9천명(7.1%)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강원(40%), 인천(35.3%), 대구(30.4%), 부산(25%), 충북
(20%)등의 실업자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경기(-29.5%),
충남(-28.6%), 경북(-23.1%), 전북(-10%), 전남(-9.1%) 등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