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쟁이 사실상 막바지로 접어듦에 따라 정부와 경제계는 종전
이후의 복구참여 및 긴급 필요물자 공급 등 전후 특수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소련과 이라크간의 종전안이 마련된 상태에서
다국적군의 지상전 돌입여부가 아직 미지수이기는 하나 걸프전은 거의
끝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이날중 중동정세 파악조사단 파견과
함께 다국적군 참여국가 기업과 국내 업체간의 콘소시엄구성을 적극
추진키로했다.
기업들도 전후 복구사업의 경우 전쟁 기여도가 높은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들에게 대부분 공사발주될 것으로 예상,이들 나라들의 유명기업들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또 의류,전자제품 등 생필품과 철강재,시멘트 등 복구사업용
원자재,자체국방력 강화를 위한 군수품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담당조직의 강화,철수지사원들의 신속복귀,전후복구사업 관련정보 수집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걸프전 종전특수는 8백억달러 - 2천억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이라크의 전후 복구사업과 1백억달러로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복구사업 등 그 규모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무공은 지난 21일 전쟁발발로 철수했던 암만무역관을 정상화한데 이어
민간업체로 구성되는 대규모 시장조사단을 가급적 빨리 현지에 파견키로
하고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중이다.
무역업계는 전쟁으로 GCC(걸프협력회의) 6개국을 포함한 중동지역
국가들의 억눌렸던 생필품 수입수요가 폭발하고 전쟁으로 파괴된 도로와
항만, 병원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복구사업이 활기를 띠어 현재 국내에
남아도는 시멘트와 철강 등 건설자재에 대한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보고
수주를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개전으로 철수했던 4명의 사우디아라비아
주재원을 21일 현지로 파견, 기존 거래선 점검 및 신규수출상담에
나섰으며 럭키금성상사는 철수했던 상사원의 복귀와 함께 워싱턴에 있는
쿠웨이트 망명정부와 접촉, 전후 복구사업에 직접적인 참여와 미국
벡텔사와의 공동참여 작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주)대우도 쿠웨이트 전후 복구사업에의 참여가 확실시되고 있는
미국내 건설기계 최대메이커인 캐터필러사, 건설종합업체인 파슨스사와
공동 참여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현대종합상사는 전쟁발발 전 현대건설이
이라크와 쿠웨이트내에서 대규모 건설공사를 진행한 잇점을 살려 도로와
발전소건설에 소요되는 건설자재의 수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