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자 선박보험료와 선박용 연료가격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어 해운경기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걸프전쟁 발발이후 폭등세를 보이던
선박보험료와 선박용 연료가격이 이라크측의 쿠웨이트 철군의사 표명으로
걸프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자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걸프수역내 해상보험요율을 결정하는 영국 로이드전쟁보험요율위는
지난 20일자로 걸프수역내 사우디연안수역 선박보험료를 선박가격의
1.0%에서 0.75%로 인하하고 북위 29도45분이북 이란수역은 0.9375%에서
0.5%로, 북위 28도15분이북에서 북위 29도45분 이남 이란수역은
0.46875%에서 0.4%로 각각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홍해수역내 아카바수역을 비롯 이스라엘 지중해 및
기타수역도 1%에서 0.625%로 각각 내리며 유럽행 선사들이 이용하는
수에즈운하는 종전 0.125%에서 0.05%로 대폭 내렸다.
선박보험료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선박용
벙커C유 가격도 대부분의 항구에서 걸프사태 이전인 t당 80달러선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국적선사들이 연료를 많이 구입하고
있는 싱가포르항의 경우 지난주 1백60달러선을 유지했으나 하락세로
반전, 지난 21일 현재 t당 88-93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또한 유럽행 선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로테르담항도 t당
75-78달러선에 머물러 선박용 연료가격이 거의 걸프사태이전으로
돌아갔으며 실제로 거래가격은 이보다 5달러 낮아 선박용 연료가격은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해운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같이 선박보험료와 선박용 연료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걸프전쟁 발발이후 이라크군과 다국적군간의 치열한 전투에도
불구하고 걸프수역은 물론 홍해수역에서 상선에 대한 피격 가능성이
없는데다 이라크측이 쿠웨이트에서 철군할 뜻을 밝힘으로써 이번 걸프
사태가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걸프전쟁 발발이후 선박용 연료가격을 결정하는 국제원유가격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걸프사태이전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선박
보험료와 선박용 연료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