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상장 계열사인 동양시멘트로부터 핵심사업부문을 떼어내
별도의 비상장법인을 만들 계획으로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또 이같은 별도법인 설립은 지난해 벽산그룹에 이은 재벌그룹의 신종
재테크로 부상,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는 지난 18일부터 사업부문 가운데
가스가전사업과 해상운송사업을 가칭 동양매직과 동양해운에 각각 양도
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동양시멘트는 이처럼 영업의 일부를 양도하게 된 이유를 가스가전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57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등 기업의 전반적인 수지를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며 이 부문을 독립시킴으로써 신설법인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시관계자들은 이 회사의 영업부문 가운데 시멘트부문은 이미
사양산업언 반면 매직쉐프로 널리 알려진 가스가전부문은 최근 몇년간
매출액이 급신장한 성장산업이라는 점을 들어 그같은 양도이유는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가스가전부문에서 발생한 것은 매직쉐프선전에 집중
투입된 49억원 규모의 광고선전비 때문이며 따라서 가스가전사업의 흑자
전환시점에서 이 부문을 별도의 비상장계열사로 만드는 것은 재벌의
이유만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동양시멘트에서 가스가 전부문과 해상운송부문을 떼어낼 경우 일반
투자가들이 주주인 동양시멘트는 시멘트부문만 남게되고 핵심사업부문인
나머지는 동양그룹이 출자한 신설법인이 차지하게 된다.
이같은 영업양도계획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 보유
하고 있는 주식을 동양시멘트가 매입토록 할 수 있으나 소액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동양시멘트가 주식의 30%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신탁회사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영업양도를 포기해야 하지만 동양시멘트는
이와관련, 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말도록 투신사측에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에도 (주)벽산이 성장성 있는 페인트사업 부문을 떼어내
별도법인을 설립하려다 이같은 반발에 부딪쳐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