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의 대규모 유화 콤비나트 본격가동이
불과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이들 신규업체는 물론 기존 유화
업체들도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유화제품의 국내외 시장확보전에 돌입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이 오는 7월초부터
대규모 유화콤비나트의 본격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합성수지류를 중심으로
한 유화제품의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신규
업체와 기존 유화업체들이 국내외 시장 확보를 위한 총력판매체제에
들어갔다.
현재 유화 콤비나트 건설공정의 97%가량을 완공,부문별 시운전을 실시
하고 있는 삼성종합화학은 앞으로 공장별 시운전과 콤비나트 전공정에
대한 시운전을 거쳐 오는 7월1일부터 본격적인 유화제품의 상업생산이
시작됨에 따라 이미 제품출하에 앞선 사전영업망 구축작업에 착수했다.
유화사업 신규참여의 허가 조건에 따라 전체 제품생산량의 51%이상을
의무적으로 수출해야 하는 삼성종합화학은 우선 적극적인 해외판매망
구축에 나서 지난 89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동경지점에 이어 상반기중으로
대만,홍콩,싱가폴 등에도 현지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며 주요 수출대상
지역인 동남아 10여개국에는 이미 자사 상표를 출원, 등록단계에 있다.
또 국내시장판매를 위해 지난 9일 부산영업소를 개설했으며 다음달중으로
대구,광 주영업소를 잇따라 신설하는 등 국내 영업망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은 이같은 총력판매체제 구축을 위해 지난 23일 `DASH-130''전진대회를
개최했으며 국내 수요업체 사장단 80여명을 초청, 제품설명회와 간담회도
개최했다.
삼성과 함께 전체 생산량의 51%이상을 수출해야 하는 현대석유화학 역시
해외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시장 확보에도 진력한다는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는 유화제품 수출을 위해 그룹내 종합상사를 적극 활용키로 하는
한편 수출거점 자체확보를 위해 상반기중으로 홍콩과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며 오는 3월초 국내
플라스틱 가공업체 대표들을 초청, 간담회와 제품설명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사전 영업기반 조성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이같은 신규업체들의 치밀한 시장확보 전략에 맞서 대림산업, 유공,
럭키, 한양화학 등 기존 유화업체들도 기존 시장을 지키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국내시장 판매에 치중해온 대림산업의 경우 싱가포르지사
등을 통한 제품 수출을 강화하는 한편 자사의 해외판매망이 취약한 점을
감안, 일본종합상사와의 합작을 통한 생산량 수출전략 등을 모색하고
있으며 유공은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의 제품 차별화와 고객중심의 서비스 강화를 적극 추진, 시장을 확보
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럭키와 한양화학 등은 비교적 튼튼하게 짜여진 국내 영업망을 적극
활용, 국내시장을 고수하는 한편 수출거래선도 계속 늘려나감으로써 국내
공급증대로 인한 압박을 이겨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들 업체는 또 수요업체에 대한 설비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기존의
담보제도등을 적극 활용키로 하는 등 시장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