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의 누설 여부를 정확하게 가려낼수 있는 "경수로누설연료봉
검사장비"가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독일 ABB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된 이 장비는 홍승열(한국
전력공사 기술연구부), 황철규박사(한국원자력연구소)팀이 지난 2년여에
걸쳐 8억2천여만원을 들여 국산화에 성공했다.
울진 및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성능시험을 마치고 계속 사용중에 있는
이 장비는 외국제품에 비해 제작비가 3분의 1정도밖에 들지 않아 앞으로
추가 설치 예정인 6대를 포함하면 약 44억원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 결함연료봉이 나왔을때 집합체 전체를 바꾸지 않고 해당 연료봉만
교체하여 재사용이 가능하여 매년 56억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원자력발전소에서는 12-18개월마다 핵연료를 3분의 1씩 새로 갈아
넣는데 이때 새로 장전되는 핵연료는 핵연료공장이나 발전소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므로 별도의 건전성 검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1년 또는 그 이상 연소한 연료를 다시 넣을때 운전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철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핵연료가 흘러나왔을때 연료집합체 모두를
분해하지 않고 각 연료봉 단위로 누설 여부를 알아낼 수 있는 특수 초음파
장치가 부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가압 밀봉된 연료봉에 결함이 생기면 냉각재인 주위의 물이
내부로 스며들 어 초음파탐촉자가 핵연료봉 양쪽을 통과하며 발생한 초음파
투과신호를 산란시킴으 로써 신호의 크기가 매우 낮아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
특히 여기에 사용된 초음파 트랜스듀서는 두께 1.17mm, 지름 7mm 의
초박판 원주형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얇은 초음파탐촉자 제작 기술을
지니게 되어 다른 산업 분야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