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권국가 과학자들이 국내에 장기체류하면서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6일 과기처 및 연구소에 따르면 이달 중순 소련의 장학수 박사를
시작으로 4월초엔 헝가리 레트레이 졸탄박사 중국의 최명길 손왕우 박사가
우리나라에 와 약6개월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연구에 참여한다.
동구권 학자들이 지금까지 세미나참가등을 위해 1주일 전후의 짧은
기간동안 우리나라를 방문한 사례는 많았으나 장기체류하면서 연구활동에
나서는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재소한인 과학자인 장학수 박사(레닌그라드 생태과학연구소 부소장)는
한소과학기술협력센터 고문으로 일하게 된다.
장박사는 소련의 과학기술동향 및 정보를 소개하고 소련의 관련자료를
번역해설하는 컨설팅을 맡되 전문분야인 금속 및 수리분야의 연구 및
자문에도 나선다.
헝가리 컴퓨터 및 자동화연구소(CAI)의 시스템분석연구실장인 레트레이
박사는 한-헝가리 공동연구과제인 FMS(복합생산시스템)의 전문가시스템
및 시뮬레이션 기술개발에 참여한다.
지난해 시작해 92년까지 3억원이 투입되는 이 과제는 KIST 강무진
박사팀이 FMS의 스케줄링 및 모니터링, 헝가리측이 전문가시스템 및
시뮬레이션분야를 각각 맡아 연구하고 민간기업에 그 결과를 이전할
계획이다.
레트레이박사는 KIST에서 전문분야인 전문가시스템개발 및 기술전수에
주력하면서 헝가리의 관련기술 동향도 소개하게 된다.
중국교포과학자인 최명길박사(연변과학기술연구소 부소장) 손왕우박사
(연변과학기술연구소 연구원)는 각각 세라믹스와 화공분야에서 KIST
관계자와 공동연구에 나선다.
KIST측은 또 이들을 통해 중국과 북한의 과학기술동향 및 정보를 입수,
중국 및 북한과의 과학기술협력방안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들의 국내초청비용은 레트레이 박사의 경우 체재비는 한국과학
재단, 왕복항공료는 헝가리측이 부담하며 교포학자는 전액 KIST측이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IST를 비롯한 출연연구소와 과학재단등은 공산권국가와의 과학기술
협력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이같은 전문인력의 장기체류라고 보고
교포과학자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유치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