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방부는 6일 걸프지역주둔 미군의 철수가 이미 개시됐다고 발표하고
철군 1진 병력 7천1백68명이 8일과 9일 본국내 기지들에 각각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윌리엄즈 국방부 대변인은 철수초기단계에는 1일 평균 5천여명이
귀국길에 오르며 특히 포로로 붙잡혀 있다가 석방된 21명은 빠르면 10일
워싱턴 교외에 있는 앤드루 공군기지를 통해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즈 대변인은 조만간에 모두 1만4천5백여명이 귀국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1일 5천여명 수준의 귀국행렬이 계속될지 알 수 없으나 부시
대통령이 조기 철수를 지시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딕 체니 국방장관도 한 인터뷰에서 54만명에 이르는 병력 전원이 빠른
시간내에 철수하도록 조치를 취하겠으나 완전철수에는 몇개월이 걸리며
아직 완전한 휴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을 지적했다.
존 메이저 영국 총리도 7일 의회에서 중동 주둔 영국군함들이 귀국길에
오르는등 영국군의 철수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메이저 총리는 이어 이번 걸프전쟁에 참가한 4만5천명의 병력중에서
글래스고우 에서 파견된 예비역 군의료진들이 가장 먼저 귀국하게 되며 독일
주둔의 제2기갑여단이 다음주 부터 철수하는 등 2주내에 약1만명의
영국군이 철수한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이라크의 터키 침공에 대비해 터키에 배치한
18대의 미라주 전투기중 벨기에가 파견한 6대도 7일 귀국길에 올랐으며
나머지도 조만간에 각각 본국으로 돌아간다고 군관계자들이 밝혔다.
미중앙군사령부는 7일 상오 귀국길에 오른 제24기계화 보병사단 소속
병사들중 1백여명이 8일 본국기지에 도착하고 이어 9일에는 7천여명이
추가로 귀국할 것이며 나머지 병사들도 1주일내에 본국으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이번 철수작전에 "선파견 선철수" 원칙을 적용함에 따라 초기
철수진 에는 제24기계화 보병사단 병력이외에 약 9백명의 제82공수사단
소속 병력들이 포함 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서부 국경지방에 배치된 제24기계화 사단은 적진 깊숙히 침투,
유프라테스강에 이르는 모든 통로를 차단하는 한편 동서간 도로들을
봉쇄하는등 지상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었다.
제82공수사단은 지난해 8월8일 미군부대로서는 최초로 걸프지역에
급파됐으며 제24사단은 이보다 이틀뒤에 현지로 파견됐었다.
국방부의 한 관리는 항공 수송상의 문제로 인해 철수부대의 첫
귀국일정이 당초보다 하루 지체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 제1전술비행단 소속 F-15전투기 1개 비행대대가 미공군
단위부대 로는 처음으로 걸프전쟁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6일 하오 사우디를
출발, 랭글리공군 기지로 향해 귀환길에 올랐다.
랭글리 기지의 대변인 매리 딜론 중위는 제71비행대대가 유럽의 한
기지에 잠시 기착한후 8일 귀환 환영행사가 열리는 랭글리기지에 도착
한다고 밝히고 제1전술비행단 소속 27비행대대도 오는 9일 랭글리기지로
귀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2대의 전투기로 편성된 제1전술비행단은 지난해 8월6일로 중동에
파견된 공군전투부대이다.
한편 이에 앞서 익명을 요구한 한 국방부 소식통은 본국으로 귀환하는
부대들이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환영식이 열리는 가운데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말린 피츠워터 미백악관 대변인은 이 환영행사가 열리는 시간과
장소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