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립대학에서 등록금인상을 둘러싼 대학측과 학생들의 마찰로
재학생들의 등록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2일 고려대,서강대
등 서울 시내 6개 대학 총학생회가 등록금 인상과 관련된 집회를
일제히 열고 등록금 납부거부운동을 벌여 나갈 것을 결의,등록거부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대협이 상반기 투쟁목표를 등록금인상 저지로 세우고
운동권의 대중성 확보에 나섬으로써 등록금 인상문제를 둘러싸고 각
대학간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등록 마감결과 75%의 저조한 등록률을 보였던 고려대의
경우 오는 20일까지 추가등록을 받고 있으나 12일까지 4천여명의 학생들이
등록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측은 12일 하오 2시께 교내 학생회관앞 민주광장에서 `등록금
대책위원회 발족식및 협상쟁취대회''를 갖고 학교측이 등록금 협상 자체를
거부하는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면서 학교측이 학생측과
협상,등록금 인상폭을 결정할때까지 등록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8차례에 걸쳐 진행됐던 등록금 협상에서 아무런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한 경희대에서도 이날 하오 등록금 인상을 둘러싸고 총학생회 주최의
집회가 열려 학교측에 지난해의 합의 사항에 근거한 예산편성과 등록금
인상률책정<>장학금 증액 편성등을 요구했다.
서강대생 2백여명도 이날 하오 교내 인문사회관앞 광장에서 `등록금
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교육의 자율성 보장,교육재정의 확충등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11일 학교측에 등록금 관련
예.결산을 공개하고 교학협의회의 활성화를 촉구하기 위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학교측에서 일방적으로 15%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발부,마찰이
빚어졌던 중앙대는 12일 현재 전체 재학생의 65%만이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측은 15%인상안은 타대학보다 낮은 것으로 물가수준과
시설확충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학생들은 금년도
전체 예산이 지난해 보다 10.8% 인상된 데 비해 등록금이 15%나 인상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