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한국의 경협자금으로 대한수입을 희망해온 1천5백만달러
규모의 염료중간체가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이거나 또는
설비능력부족으로 수출여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촉구되고
있다.
17일 염료업계에 따르면 소련은 최근 H산 안트라퀴논 베타나프톨 벤지딘등
약 20개 품목의 수입을 요청해 왔으나 이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품목은 H산 벤지딘등 4~5개 품목에 불과하며 나머지 품목은 국내업체들도
전량 수입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국내에서 생산되는 염료중간체는 연간 5천5백만톤(약 2천5백만
달러 상당) 규모로 이중 절반가량은 국산염료생산에 투입되고 나머지는
해외고정바이어에게 납품되고 있어 소련지역으로의 수출여력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국내 염료중간체 생산업체는 이화산업 한국협화화학 경인합성
기호케미칼등 10여개사에 이르고 있으나 일시적인 대소수출을 위해
생산시설이나 품목을 늘리기가 어렵고 특히 인도나 중국에서 저가
염료중간체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어 소련특수가 끝난후 이를 타지역에
수출하기도 힘들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염료업계는 모처럼의 소련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염료중간체 수출비중을 낮추는 대신 염료완제품을 수출품목에 추가하는등
소련측과의 품목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