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지방의회선거가 지난 주말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한차례 합동
연설회가 열리고 선거전이 중반에 돌입했으나 선거열기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속출하는 후보들의 사퇴와 무투표당선 지역의 증가, 주민들의
무관심이 겹쳐 선거분위기가 냉각상태를 면치못하고 있다.
지난 16.17일 양일간 2천여회의 합동연설회가 전국 각지에서
열렸는데도 연설회장에 가장 많이 모인 청중이 5백명을 넘지 않았고
청중들도 후보들의 연설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선관위와 검찰 경찰의 단속도 작용하고 있지만 신망있는
인사의 출마기피, 전과자를 포함한 수준이하 후보자 출마와 정당의 종용및
담합에 의한 무더기 사퇴도 주민들의 참여의식을 저하시키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후보 사퇴자수는 지난 17일까지 1백19명이 사퇴했고 등록무효 3명이
추가돼 이날 현재 후보자수는 1만37명으로 줄었으며 무투표당선자수는
477개 선거구에 5백93 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선거공고 초기와는 달리 여야정당개입이 현저히 줄고 당국의
감시활동과 함께 시민단체의 공명선거 캠페인등으로 과열.타락 양상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고 후보들도 정치적 선동이나 구호대신
지역개발 또는 주민이익 대변을 표방하고 나와 30년만의 주민자치선거가
정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주말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서울과 부산 호남의 일부지역에서
수서의혹과 추곡수매가 책정 국회동의제 폐지등 정치적 이슈가 제기됐을뿐
대부분의 선거구에서는 농공단지조성, 하천보수, 도로포장.확장,
공해문제등 주민이익에 직결되는 이슈를 제시함으로써 주민자치정신에
부합하기 위한 후보들의 노력이 눈에 띄었다.
특히 17일 상오 광주동구 계림3동 광주고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평민당원인 조정섭후보와 서구 화정3동 화정여중 유세에서 평민당원인
박금자후보는 검찰의 수서은폐.왜곡을 비난하고 진상규명을 주장했으나
청중들의 반응은 매우 냉담했으며 16일하오 부산 해운대구 중1동
해운대국교 유세에서 민주당원인 윤창주후보도 수서 문제를 거론했으나
주민들은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여타 지역에서는 후보들이 여야 성향을 떠나 정치적 이슈를 아예
꺼내지도 않았거나 주민들의 맹담한 반응때문에 언급을 자제하는 공통적인
현상을 보임으로써 주민들이 기초의회선거에서의 정치쟁점부각을
원치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광주 전남북에서는 평민당이 추천한 후보들이 지역개발공약이나
정견발표 보다는 평민당 상징인 황색 복장과 깃발을 동원, 평민당과의
관계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하는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