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중동 평화 절차의
막바지 단계에서 중동평화회의를 수용할 준비가 돼있음을 시사했다고
지안니 데 미켈리스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17일 밝혔다.
레비 장관은 미켈리스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스라엘은 중동평화회의의
개최를 중동평화절차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이스라엘이 중동평화회의를 종착 지점으로는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켈리스 장관이 회담 후 밝혔다.
레비장관의 그같은 발언은 지금까지 중동평화에 관한 국제회의 개최
구상을 거부해온 이스라엘 정부 입장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로 보인다.
미켈리스 장관은 "이스라엘은 일종의 시련과 같이 궁지에 몰리게 될
수 있는 중동평화회의를 현 시점에 개최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스라엘은 "전제 조건 없이 평화회담을 시작할 태세가 돼있음을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수일간의 독일 방문을 마치고 로마에 도착한 레비 장관은 미켈리스
장관과의 회담을 끝낸뒤 기자회견에 갖지 않은채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한편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나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정부의 한 각료가 17일 밝혔다.
모셰 카트사브 운수장관은 이날 주례 각의를 마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 대한 공식 통지를 받았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러나 방문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이날 각의에서 지난주 있었던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의
이스라엘 방문 결과와 다음 단계로 취해질수 있는 중동평화에 관한 조치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