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조선들에 비축중인
약 4천 내지 6천만 배럴의 원유를 줄이기 위해 생산을 축소하고 있으며
또다른 한편으론 극초대형 유조선(ULCC) 6척을 도입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사우디 업계 소식통 및 해운 중개업자들이
21일 각각 밝혔다.
사우디 원유업계의 한 소식통은 "우리는 2.4분기가 시작되기 전인 오는
3월말까지는 원유생산을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고 "원유
비축물량 판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주
제네바에서 회의를 갖고 오는 2.4분기의 원유생산 목표량을 2천2백30만
배럴로 확정하고 아울러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에 대해 8백3만4천
배럴을 할당했는데, 사우디가 OPEC의 이같은 합의사항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비축물량 판매나 원유생산을 크게 줄여야 한다.
사우디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또다른 한 소식통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가 내주 부터 석유생산 감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3월말경에는
상당한 수준의 감산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사우디의 원유생산이 하루평균 8백20만 배럴에 이르러
왔다고 밝혔다. 그중 한 소식통은 사우디가 앞으로 감산하게 될 물량은
하루평균 약 50만 배럴에 달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 기술자들은 이번 석유생산 감소를 계기로 하루평균 최대
생산량이 약 8백50만 배럴에 달했던 지난 걸프 위기동안 생산이 지연됐던
몇몇 유전에 대한 보수공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소식통들은 사우디를 비롯, 이란, 베네수엘라 3국이 비축하고
있는 아직 판매되지 않은 원유 물량은 약 1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축분 가운데 사우디의 비축 물량은 전문가에 따라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개 4천만 내지 6천만 배럴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함께 사우디는 새로운 초대형 유조선 6척을 구입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며 이는 사우디 기존 정책에 대한 중대한 수정을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운브로 커들이 밝혔다.
이들은 또 사우디의 용선 계약회사인 벨라사가 최고 6척의 극초대형
원유수송선(ULCC)을 총 8억5천만 달러에 구입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사우디는 최근까지만 해도 거액의 수수료를
지불해 가면서까지 전적으로 의존해온 용선 계약시장에서 완전히
해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벨라사는 현재 2척의 ULCC와 정기 용선 계약으로 도입한 11척의 여타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의 이같은 선박 구입 계획은 지난 70년 이래 최초의 대규모 ULCC
구입 주문이 될 것이다.
한 해운 브로커는 "사우디의 ULCC 구입 문제는 향후 3개월동안
집중적으로 거론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같은 계획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한 브로커는 "사우디가 구입하려는 ULCC 수가 물론 6척일수도
있지만 내가 아는한 4척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6척의 ULCC 가격은 총
8억5천만 달러가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